석유의 매장량이란 유층 내에 집적되어 있는 석유를 지표로 끌어 올렸을 때 1기압 15℃ 표준상태에서의 석유의 용적을 말한다. 석유의 매장량은 원시매장량과 가채매장량으로 대별(大別)된다. 원시매장량이란 유층 내에 있는 석유의 총량을 말하며, 가채매장량이란 유층 내의 석유 중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생산 가능한 석유의 총량을 의미한다. 원시매장량에 대한 가채매장량의 비율을 회수율이라고 한다. 회수율은 기술이 발달하고, 유가가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매장량의 개념 중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확인매장량(Proved Reserve)이다. 확인매장량은 이미 발견된 유정의 매장량 중 현재의 기술과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추정물량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추정물량은 모두 가채량이며, 지하에 남아 있는 석유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상을 정리하면, 유층의 용적과 석유의 포화율에 의해 원시매장량이 추정되고, 회수율을 곱하여 가채매장량을 구한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생산되지 않는 부분을 빼면 확인매장량이 구해지는 것이다. 이 밖에 궁극가채매장량은 기(旣)발견매장량(확인매장량과 지금까지의 누적생산량의 합계)과 장래에 발견 가능성이 있는 미(未)발견매장량을 합한 개념이다.
석유 매장량에서 최대 관심사는 “현재와 같은 규모로 생산할 경우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쓸 수 있을까”이다. 앞으로 생산 가능한 기간을 가채년수라고 한다. 이것은 확인 매장량을 그 해의 연간 생산량(Production)으로 나눈 숫자이다. 그러나 가채년수가 40년이라고 해서 석유가 40년 후 고갈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확인매장량이라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 경제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양을 말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기술로 경제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양은 궁극가채매장량의 3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앞으로 개발기술이 계속적으로 진보되어 나머지 3분의 2를 회수할 경우, 새 유전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해도 가채년수는 3배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성립된다. 실제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석유소비량은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석유의 가채년수는 지금까지 40년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석유고갈에 대한 우려는 실체가 없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 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석유매장량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다. 석유는 기본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한 화석연료이며, 석유위기는 고갈시점에 오는 것이 아니라 생산이 정점에 달하여 수요증가를 충족시킬 수 없을 때에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지구상에는 얼마만큼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까? BP(British Petroleum)의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세계 원유 확인매장량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조 6,966억 배럴로 추정되었다.
이는 현재와 같은 생산 수준으로 약50년을 생산해낼 수 있는 양이다. 확인매장량 가운데 48%가 중동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 빅5 산유국이 모두 중동국가이며, 이들이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 가량인 약 46%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세계 석유소비의 약 45%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등 5개 국가의 매장량은 세계 총 매장량의 약 11%에 불과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여전히 세계 석유매장량의 약 72%를 차지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매장량 점유율이 낮아지긴 하였으나, 여전히 생산량 조절 등을 통하여 국제석유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셰일오일의 개발과 생산에 성공하였고 수출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셰일오일 개발은 전세계 셰일오일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여타 지역국가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오고 있으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셰일오일의 대규모 생산으로 2014년 중반경 이후 세계석유시장에서 유가수준은 당시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40달러 내외 수준으로까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