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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산업

석유이야기

1) 석유와 경제성장

석유는 다양한 용도와 유용성으로 인해 현대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 에너지로 자리 잡고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공급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38.4%(2018년 기준)로 주종 에너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석유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석유는 1970~1980년대 우리나라 현대산업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즉 석유는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 및 발전 등 내연기관의 연료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산업 및 가정용 에너지원으로도 이용되었다. 또한 석유화학공업의 기초원료로서도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이와 같이 석유에너지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경제활동의 원동력이며, 또한 산업의 생산투입 요소인 자본과 노동의 생산성을 높여주었다. 이러한 순기능 때문에 석유는 최근 2000년대 전반까지 19 70년대 오일쇼크 시기를 제외하고 세계경제에서 성장 촉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해 왔다. 때문에 20세기말까지 선진국일수록 에너지 소비 규모가 큰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경제성장과 에너지소비 사이에 正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에도 해당된다.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률과 에너지 소비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주종 에너지원이 석탄이었으나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의 핵심사업으로 정유공장을 최초로 건설, 가동하게 되고, 1980~1990년대의 산업고도화와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석유가 우리나라의 주종에너지원으로 위치를 유지해왔다.

우리나라는 1964년에 국내 석유정제가 시작된 이후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 증가의 대부분을 석유로 충당함으로써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직전까지 연평균 25%의 높은 석유수요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 결과1964년에는 10%를 밑돌던 석유 의존도가 1978년에는 63.3%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 2차례 오일쇼크사태 이후 정부의 석유대체 전원 개발 등 석유의존도 감축시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대체연료인 유연탄과 원자력 소비는 증가를 보였다. 반면, 석유수요는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1982년과 외환위기가 발생했던1998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하였다. 2000년대에는 소비효율 개선과 LNG 도입 등으로 연료대체가 진행되면서 석유소비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었다. 또한 세계적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급격한 경기침체와 유가 급락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 배럴당 100달러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유가 영향으로 석유수요는 대부분 수송부문과 산업부문에 집중되었고, 전반적으로 완만한 소비정체 상황을 보였다. 한편 2014년 이후에는 미국에서 셰일오일이 본격 생산되면서 셰일오일 증산 여파로 형성된 배럴당40~50달러 수준의 저유가 상황은 석유수요를 다시 완만한 상승 추세로 이끌었다.



2) 석유산업의 특성

석유산업이란 석유(원유와 석유제품을 포괄적으로 지칭)를 상품이나 소재로 하는 산업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상류부문(Upstream)과 하류부문(Downstream)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셰일오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유전에서 추출된 1차 생산물을 수송하여 원유 및 부산물을 분류, 처리하고 수송, 저장을 담당하는 산업이 발달하면서 관련 산업들을 중류부문(Midstream)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류부문은 그 이후의 단계, 즉, 원유의 수송과 정제를 통한 석유제품 생산과 제품판매의 단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석유메이저(국제석유자본)나 거대 국영석유회사들은 상류부문과 하류부문을 포괄해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상류부문에는 참여하지 않고 원유를 구매, 정제하여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즉 하류부문만 담당하는 산업을 정유산업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석유산업의 영역구분이 점점 모호해 지고 있다. 석유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하여 더욱 대형화되어, 상류•하류의 수직적 통합 외에 석유화학, 더 나아가 대체에너지 개발 등 종합 에너지산업을 지향하는 것이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이다. 석유기업들은 부가가치를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석유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흡수하고, 치열한 석유자원 확보 전쟁에서 살아남아 원유의 안정적 확보 및 공급을 가능케 하는 필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석유산업은 서로 관련된 여러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제품차원과 경영차원에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① 자본집약적 장치산업

초기 단계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된다. 필수 전략물자를 공급하는 산업으로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공급시설, 환경 친화적 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환경시설, 그리고 급격한 가격변동이나 공급장애를 대비한 전략 비축 운용 등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는 장치산업이다.



② 공익성이 높은 산업

석유는 국가 경제 및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물자이므로 안정적인 공급이 최우선의 과제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원유를 도입하여 자국에서 석유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소비지정제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③ 석유제품의 연산성

원료(원유)를 투입하면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나프타, LPG 등 연관 석유제품이 동시에 생산되므로 특정 석유제품만의 생산이나 감산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제품별 개별원가 산출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품에 따라서는 원가 이하의 역마진 제품의 생산도 불가피하므로 정제설비의 적정 가동률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④ 높은 원료비 비중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원료비가 세전 공장도 가격의 80% 이상을 차지하여, 정유회사가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