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전량 유조선에 실려 해상수송로를 통하여 들어오는데 비해 국내 석유제품의 수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수송수단으로는 선박, 유조화차(RTC), 유조차(T/T), 송유관(파이프라인) 등으로 이들을 통하여 제품수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수송수단 중 선박에 의한 해상 수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고, 정유공장이 모두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대량 원거리 수송 시 해상 수송비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석유제품 수송 선박은 원유 유조선에 비해 크기가 작으며, SR(5천~1만 톤), MR(2만5천~4만 톤), LR1(5만~6만 톤), LR2(7만5천 톤~10만 톤)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연안을 통한 석유제품 수송은 대체로 SR급 선박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항만,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의 과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조차와 선박 등의 수송수단은 사고에 따른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송유관 수송은 시스템방식에 의해 운영되므로 전천후 대량 수송이 가능하며, 수송비가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그 역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송유관 수송을 위해서는 파이프라인과 가압소 등의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유공장에서 저유소 또는 대수요처까지의 대량수송을 통해서 경제성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송유관 수송에 있어서 석유제품별로 다른 관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에 여러 가지 석유제품을 연속적으로 수송하기 때문에 다른 유종의 제품이 섞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혼합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중이 서로 다른 유종끼리 인접시켜 송유하며,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혼합유는 정유사로 반송하여 재정제 처리한다.
수송단계별로는 정유공장에서 주요 소비지역에 위치한 저유소까지의 1차 수송과 저유소에서 대리점•주유소•판매소•중소규모 수요처까지의 2차 수송으로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정유공장 주변의 수요처나 화력발전소, 공항 등의 대수요처에는 저유소를 거치지 않고 정유공장에서 수요처까지 직접수송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