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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 하락으로 시름 깊어지는 정유업계
  • 작성일2006/10/18 15:27
  • 조회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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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 하락으로 시름 깊어지는 정유업계

최근 수출단가 하락으로 당초 수출 전망 불투명
내수감소 지속에 수출 감속까지 겹쳐

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정유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던 석유제품 수출이 암초에 걸리게 되었다. 국제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월 누적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작년 동기대비 53%가 늘어 135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당월에는 254천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수출품목 중 반도체에 이어 2위에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그에 따라 국제제품가도 하락하게 되어 해외로 수출하는 석유제품 수출단가 또한 떨어지고 있다. 그 동안 정유업계는 내수 감소 극복을 수출로 만회하는 전략을 펴 왔으나 이제는 국제제품가 하락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금년 18월 수출실적을 보면, 물량과 단가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4%, 34%가 증가해 수출금액 급증(53%)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7월 중순 배럴당 88달러와 9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0월 중순 각각 60달러와 71달러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제제품가 하락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수출금액 증가세 또한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선전하던 구원투수 마저 힘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정유업계 관계자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초 수출 전망치를 하향 수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외 수출 요인에 변화에 관계 없이 앞으로도 석유제품은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품목으로 계속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제품 수출현황

금액($)

`06.1-8

13,578,703

`05.1-8

8,891,943

전년동기대비

52.71%

물량(Bbl)

`06.1-8

184,255

`05.1-8

161,944

전년동기대비

13.78%

단가($/B)

`06.1-8

73.7

`05.1-8

54.9

전년동기대비

34.2%

<참고자료>

석유 내수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5년에 발표한 중장기석유수요전망에 따르면, 2020년까지 연평균 국내석유소비증가율은 0.6%로 국내 석유시장은 선진국 형태의 성숙된 석유시장 형태에 진입했다. 과거 올림픽 때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석유제품 소비는 IMF 직전 시점인 1997년에 이미 피크에 달했다. 현재도 당시의 소비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소비는 계속 감소 내지는 정체 상태에 있다.

석유제품 내수가 역사적 피크를 기록했던 지난 1997년과 지난 해의 석유제품 소비를 비교하면 내수시장은 성장세가 멈춘 한마디로 먹을 게 없는레드오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적인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 소비는 자동차 보급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오히려 감소했다.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휘발유 자동차 등록대수는 ’97년의 700만대에서 2005년에는 780만대로 11%나 늘었지만, 휘발유 소비는 무려 17%나 감소했다. 소비 감소 원인으로는 매년 자동차 연비가 개선( 0.6%/)되고 있고 유사휘발유 범람과 최근 고유가에 따른 대당 사용량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RV 차량 증가에도 경유 또한 15% 감소했다. 대표적인 서민용 난방연료인 등유는 54%나 감소해 반 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석유제품 또한 4%가 감소했는데 석유화학원료인 나프타를 제외하면 감소율이 19%나 된다.

이렇게 석유제품 소비 감소가 심화되면서 1차에너지 중 석유 비중은 ’97 60.4%에서 지난 해 44.3%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LNG 비중은 같은 기간 8.2%에서 13.1%로 크게 늘었다. 정부의 대기환경 정책으로 앞으로도 석유제품 감소, LNG 증가라는 소비 반비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소비

구분

1997

2005

증감(%)

휘발유

71,358

59,563

-17%

등유

85,025

39,393

-54%

경유

166,790

142,546

-15%

B-A

2,760

2,360

-14%

B-B

1,615

1,793

11%

B-C

160,367

96,390

-40%

나프타

194,918

273,250

40%

항공유

19,302

25,058

30%

기타

91765

121057

32%

합 계

793,899

761,411

-4%

598,981

488,161

-19%

㈜나프타 제외시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더군다나 소비에 비해 30% 정도 과잉상태에 있는 국내 정제시설을 볼 때 내수에서의 수익창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정유업계는 잉여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침체되어 있는 내수시장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바로 수출시장이다. 내수가 감소하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기에는 원유가 상승 폭 보다 제품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

원유는 대량으로 장기거래형태로 대부분 거래되는데 비해 제품은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수요에 제대로 맞추지 못해 단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제품가격 상승은 내수규모에 비해 과잉상태에 있는 국내 정유업계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지난 2004 102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불 수출탑을 쌓아 올린 정유업계는 지난 해에는 15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품목 5(비중 5.4%)에 올라 주요 수출업종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

수출품목 순위

순위

품목

비중

2005

2005.1-8

1

반도체

10.5%

10.9%

2

자동차

10.4%

9.6%

3

무선통신기기

9.7%

8.4%

4

선박류

6.2%

7.0%

5

석유제품

5.4%

6.5%

(자료) 산업자원부, MTI 3단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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