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정보자료실

전문가칼럼

2021년 석유산업 분석 및 2022년 전망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성동원 선임연구원
  • 작성일2022/01/26 00:00
  • 조회 1,133
ICON

2021년 석유산업 분석 및 2022년 전망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성동원 선임연구원

 

 

1. 2021년 국제유가 추이

 

2021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증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산업활동의 정상화 등으로 석유수요 증가 기대감이 확산되며 연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OPEC+는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급감으로 전세계 원유공급의 약 10%에 해당하는 970만 b/d 규모의 감산을 감행하였고, 2021년 원유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증산 기조를 유지하였다. 한편 전세계적인 화석에너지 투자 둔화와 함께 8월말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비OPEC 생산량 증가 회복세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러한 공급 측면의 요인들로 인해 석유시장의 수급 타이트가 더욱 심화되었고, 하반기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들어 유가는 약 3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를 돌파하였고, 10월말 연중 최고치(두바이유, 10.25일, $84.37/bbl)를 기록하였다. 

 

11월 이후에는 오미크론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유럽 등지에서 국경 재봉쇄 조치가 이루어지며 수요둔화 우려가 확산되었고,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에 의한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급락하여 12월 중순 배럴당 70달러선(12.20일, $70.11/bbl)까지 하락하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 원유재고가 12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등 12월말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였다(<그림 1>). 2021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2월 31일, 두바이 유가는 $77.12/bbl로 마감하였고, 2021년 평균유가는 전년대비 64% 상승한 $69.42/bbl를 기록하였다. 2022년 들어서도 리비아, 카자흐스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생산차질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어 1월 중순 배럴당 80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는 등 석유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림 1> 2021년 국제유가 추이  
 출처: Koreapds 주간유가 평균

 

 

2. 2022년 석유시장 전망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0년 –3.1%에서 2021년 5.9%로 크게 반등하였고,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IMF, 발표시기 : 2021년 10월). 2022년 석유수요는 양호한 경제성장률과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이동제한 완화, 산업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2021년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년대비 경제성장률이 소폭 둔화하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비롯하여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에너지 전환 움직임에 따른 전기자동차 증가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회복세는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1월 월간보고서에서 2021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509만 b/d가 증가한 9,690만 b/d, 2022년은 2021년 대비 약 362만 b/d가 증가한 1억 52만 b/d로 2019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1년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미국을 중심으로 도로용 석유수요의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난데 반해 항공용 석유수요는 국가간 이동 봉쇄로 인해 회복이 부진하였다. 2021년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40% 이상 도달한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간 이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항공용 석유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유럽 등지에서 국경 재봉쇄 조치가 이루어지는 등 항공용 수요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백신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다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석유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2021년은 세계 석유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OPEC+의 점진적인 감산완화 정책기조와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세 저조 등으로 공급확대가 원활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2022년은 OPEC+의 감산완화 지속과 함께 미국 생산량 확대 등으로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IA의 1월 보고서에서는 2021년 세계 석유공급이 전년대비 169만 b/d 증가한 9,553만 b/d를 기록하였고, 2022년 석유공급은 2021년 대비 552만 b/d 증가한 1억 105만 b/d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OPEC+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석유수요 급감으로 인해 2020년 5~6월, 970만 b/d 상당의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였다. 이후 2020년 7월까지 970만 b/d의 감산을 연장하고, 8~12월에는 감산 규모를 770만 b/d로 낮추었다. 2021년 1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수요회복세 둔화 우려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증산 규모를 50만 b/d로 축소하여 4월까지 720만 b/d의 감산량을 유지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만 b/d의 자발적 감산을 실시하였다. 5월부터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을 종료하고 5~7월까지 OPEC+의 감산규모를 114만 b/d 축소하는 등 7월 OPEC+는 2018년 10월 기준 생산량 대비 576만 b/d 감산을 이행하였다. 하반기 석유수요 증가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졌지만 OPEC+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매월 40만 b/d씩 점진적으로 증산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 OPEC+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월 40만 b/d 증산하는 기존 합의안을 유지하였고, 다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EIA에 의하면 OPEC의 대규모 감산실시에 따라 2021년 OPEC의 잉여 생산능력은 약 600만 b/d로 지난 10년(2012~2021년)간 평균인 약 300만 b/d의 2배 수준에 달한다. 2022년 OPEC 잉여 생산능력은 약 400만 b/d로 2021년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2월초 이란과 서방 국가간의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등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유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단기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2022년 잠재적인 공급확대 요인으로서 큰 폭의 유가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유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12월 미국의 석유 시추리그 수는 2020년초 약 680기 대비 약 30% 낮은 475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8월말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미국 원유생산 설비가 밀집된 멕시코만을 강타하여 원유생산 차질이 몇 개월간 이어지며 미국 원유생산량이 급감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미국의 원유생산량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월 중순 미국 원유생산량은 1,170만 b/d로 추정되는데 이는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초 생산량인 약 1,300만 b/d보다 10%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원유 생산설비 복구 이후 생산활동이 정상화되고, 미국의 석유수요 회복세와 2021년 시추리그 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원유생산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IA는 1월 보고서에서 미국 원유생산량이 2021년 1,116만 b/d에서 2022년 1,180만 b/d로 64만 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앞서 살펴본 석유수요의 회복 및 제한적인 공급의 영향으로 세계 원유재고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였다. 2020년 초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던 OECD 원유재고는 2021년 하반기에는 2016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였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재고도 2021년 5월경부터 과거 5년(2016~2020년)간 평균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2021년 4분기에는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원유재고는 수요증가세 둔화와 OPEC+, 미국 등의 공급 확대에 따라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3. 2022년 유가 전망
 
EIA를 비롯한 해외 유가전망기관들은 대체로 2022년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낮아지는 점진적인 우하향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22년 평균유가 전망치는 2021년 대비 배럴당 5달러 낮은 65달러부터 18달러 이상 상승한 89달러까지 기관별 편차가 매우 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 OPEC+의 공급정책 등을 포함하여 현재 석유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유가는 석유수급 요인 뿐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 금융 요인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라는 펀더멘탈 요인의 영향력이 좀 더 확대되었다. 2022년은 지난 해에 이어 석유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요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OPEC+의 감산완화 지속, 미국 등 비OPEC의 생산량 증가 등의 공급확대 요인으로 인해 석유시장이 공급초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유가는 현 유가수준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연평균 가격은 2021년과 유사한 배럴당 70달러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태그

#국제유가|#석유수요|#EIA|#OPEC

뉴스레터 구독 신청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만나보세요.